Ver5.0 콘텐츠 접근성과 포용적 언어 사용법: 누구에게나 닿는 글을 쓰는 원칙과 실전 가이드

콘텐츠 접근성과 포용적 언어 사용법: 누구에게나 닿는 글을 쓰는 원칙과 실전 가이드
친구야, 글 하나 올리면서 이런 생각 해본 적 있어?
"이 글, 화면을 못 보는 사람한테도 읽힐까?"
"내가 무심코 쓴 단어 때문에 누군가 상처받진 않을까?"
오늘은 이 두 질문을 같이 풀어볼 거야. 하나는 콘텐츠 접근성, 또 하나는 포용적 언어. 따로 노는 주제 같지만, 사실은 "더 많은 사람이 내 글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하자"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쌍둥이야. 😉
1. 먼저 개념 정리부터: 접근성과 포용적 언어는 뭐가 다를까?
둘을 한 문장씩으로 요약하면 이래.
콘텐츠 접근성(Accessibility)은 "신체적·감각적·인지적 조건이나 사용하는 기기와 상관없이 누구나 콘텐츠를 인식하고, 조작하고,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야.
포용적 언어(Inclusive Language)는 "특정 집단을 배제하거나 낮추거나 고정관념에 가두지 않는 단어와 표현을 고르는 것"이고.
비유하자면 접근성은 건물에 경사로와 엘리베이터를 다는 일이고, 포용적 언어는 그 건물 안내 데스크 직원이 모든 손님을 존중하는 말투로 맞이하는 일이야. 경사로가 있어도 직원이 "아, 장애우분이시네요~" 하면 마음이 상하고, 직원이 아무리 친절해도 계단밖에 없으면 들어올 수가 없지. 그래서 둘은 꼭 세트로 챙겨야 해.
대체 텍스트, 색 대비, 제목 구조, 자막, 키보드 조작, 링크 문구처럼 형식과 구조를 다뤄.
장애, 성별, 나이, 인종, 가족 형태, 지역 등에 대한 단어 선택과 관점을 다뤄.
쉬운 말, 명확한 문장, 친절한 설명. 두 영역이 정확히 겹치는 지점이 바로 쉬운 글쓰기야.
왜 "글 쓰는 사람"이 이걸 알아야 할까
접근성이라고 하면 보통 개발자 일이라고 생각하잖아. 그런데 실제로 접근성 문제의 상당수는 글쓴이의 선택에서 생겨. 이미지에 설명을 쓸지 말지, 제목을 진짜 제목 태그로 쓸지 그냥 글자만 키울지, 링크에 "여기"라고 쓸지 "신청서 내려받기"라고 쓸지… 이건 코드보다 편집의 영역이야. 블로그, 공지사항, 상세 페이지, 보고서, 프레젠테이션, SNS 카드뉴스까지 전부 해당돼.
숫자로 보면 더 와닿을 거야.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인구의 약 16%, 대략 13억 명이 의미 있는 수준의 장애를 경험하고 있다고 추정해. 여기에 노화로 시력이 떨어진 어르신, 햇빛 아래에서 휴대폰을 보는 사람, 팔에 깁스를 한 사람, 시끄러운 지하철에서 소리 없이 영상을 보는 사람까지 넣으면, 접근성은 "소수를 위한 배려"가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이 언젠가 혜택을 보는 기본 품질이 돼.
접근성 업계에서는 장애를 영구적(예: 한쪽 팔이 없음), 일시적(예: 팔 골절), 상황적(예: 아기를 안고 있어 한 손만 쓸 수 있음)으로 나눠 생각하는 방식이 널리 쓰여. 이렇게 보면 접근성 개선의 수혜자가 생각보다 훨씬 넓다는 걸 알 수 있지.
2. 접근성의 뼈대: WCAG와 네 가지 원칙(POUR)
접근성에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교과서"가 있어. 바로 W3C(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가 만든 WCAG(Web Content Accessibility Guidelines,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이야. 2008년 WCAG 2.0, 2018년 2.1이 나왔고, 2023년 10월에 WCAG 2.2가 W3C 권고안으로 발표됐어. 각 기준은 A, AA, AAA 세 단계 적합성 수준으로 나뉘는데, 많은 법·제도가 AA 수준을 기준선으로 삼아.
WCAG의 모든 세부 기준은 네 개의 원칙 아래 묶여 있어. 첫 글자를 따서 POUR라고 불러.
정보를 최소 하나 이상의 감각으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해. 이미지엔 대체 텍스트, 영상엔 자막, 색만으로 정보를 주지 않기.
마우스 없이 키보드만으로도 조작 가능해야 하고, 충분한 시간을 주고, 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깜빡임을 피해야 해.
글이 읽기 쉽고, 화면 동작이 예측 가능하고, 입력 오류가 나면 무엇이 틀렸는지 알려줘야 해.
스크린 리더 같은 보조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도구가 콘텐츠를 정확히 해석할 수 있어야 해. 표준 마크업이 핵심.
한국은? KWCAG와 관련 법
우리나라에는 WCAG를 바탕으로 국내 환경에 맞게 만든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KWCAG)이 있어. 현재 버전인 KWCAG 2.2는 4개 원칙, 14개 지침, 33개 검사 항목으로 구성돼 있고, 원칙 구조는 WCAG의 POUR와 같아. 공공기관 웹사이트 품질 점검이나 민간의 웹 접근성 인증 심사도 이 지침을 기준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법적으로는 2008년부터 시행된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장애인차별금지법)이 전자정보에 대한 장애인의 접근권을 규정하고 있어. 그러니까 접근성은 "하면 좋은 것"을 넘어, 상황에 따라서는 법적 의무이기도 해. 해외로 눈을 돌리면 유럽연합의 유럽 접근성법(European Accessibility Act)이 2025년 6월 28일부터 적용되기 시작해서, 전자상거래나 전자책 같은 디지털 서비스에도 접근성 요구가 본격화됐지.
3. 글쓴이가 바로 써먹는 접근성 기술 ① 대체 텍스트
스크린 리더(화면 낭독 프로그램)는 화면의 텍스트를 소리나 점자로 바꿔줘. 그런데 이미지는 읽을 수가 없어. 그래서 이미지에 붙이는 글, 대체 텍스트(alt text)가 필요해. 이게 없으면 스크린 리더는 파일 이름을 읽어버리기도 해. "아이엠지 공이삼사 언더바 파이널 점 제이피지"… 상상만 해도 괴롭지? 😵
좋은 대체 텍스트의 3단계 사고법
정보를 주려고? 장식하려고? 버튼 역할? 목적에 따라 쓸 내용이 완전히 달라져.
그 "놓치는 것"만 정확히 글로 옮기면 돼. 이미지 속 모든 걸 묘사할 필요는 없어.
본문에 똑같은 설명이 있다면 대체 텍스트는 짧게 줄이거나, 장식으로 처리해도 돼.
이미지 유형별 작성 요령
| 유형 | 예시 상황 | 대체 텍스트 방향 |
|---|---|---|
| 정보성 이미지 | 제품 사진, 현장 사진 | 핵심 내용을 간결하게. "흰색 무선 이어폰과 충전 케이스" |
| 장식 이미지 | 구분선, 배경 무늬 | 빈 대체 텍스트(alt="")로 스크린 리더가 건너뛰게 |
| 기능 이미지 | 돋보기 아이콘 버튼 | 모양이 아니라 기능. "돋보기" ❌ → "검색" ⭕ |
| 글자 이미지 | 이벤트 배너 | 이미지 속 글자를 그대로. 할인율·기간 같은 핵심 정보 빠짐없이 |
| 복잡한 이미지 | 그래프, 도표, 지도 | 짧은 요약 + 본문이나 표로 상세 데이터 따로 제공 |
alt="이미지"
alt="사진입니다"
alt="그래프"
alt="2024년 분기별 매출 막대그래프. 1분기부터 4분기까지 꾸준히 증가하며 4분기가 가장 높음"
여기서 꿀팁 하나! "~의 이미지", "~의 사진" 같은 말은 대부분 빼도 돼. 스크린 리더가 이미 "이미지"라고 알려주는 경우가 많거든. 다만 사진이냐 일러스트냐 스크린숏이냐가 의미상 중요할 때는 넣어주는 게 좋아. 예를 들면 "오류 메시지 화면의 스크린숏" 같은 경우.
<!-- 정보성 이미지 -->
<img src="earbuds.jpg" alt="흰색 무선 이어폰과 원형 충전 케이스">
<!-- 장식 이미지: 빈 alt로 건너뛰게 -->
<img src="divider.png" alt="">
<!-- 기능 이미지: 모양 말고 기능을 -->
<button><img src="search.svg" alt="검색"></button>
여러 SNS 플랫폼이 이미지 업로드 시 대체 텍스트 입력 기능을 제공해. 카드뉴스처럼 글자가 잔뜩 든 이미지를 올린다면, 핵심 문장을 대체 텍스트나 본문 캡션에 꼭 옮겨 적어줘. 그 카드뉴스, 스크린 리더 사용자에겐 그냥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일 수 있거든.
4. 접근성 기술 ② 색과 대비, 그리고 "색만으로 말하지 않기"
연한 회색 글씨, 요즘 감성 디자인에서 참 많이 보이지? 예쁘긴 한데… 시력이 약한 사람이나 햇빛 아래 휴대폰 화면에선 거의 안 보여. WCAG는 이 문제를 명도 대비율이라는 숫자로 정해놨어.
약 18pt 이상, 또는 굵은 14pt 이상
대비율은 1:1(완전히 같은 색)부터 21:1(흰 바탕의 검정)까지 있어. 아래 그림에서 흰 바탕 위 회색들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자.
보이지? 흰 바탕에서 #767676 정도의 회색이 일반 글자 AA 기준의 경계선이야. 이보다 연해지면 일반 본문 글자로는 기준을 못 맞춰. 대비율은 웹에서 무료 대비 검사 도구로 색 코드 두 개만 넣으면 바로 계산되니까, 디자인 시안 단계에서 한 번씩 꼭 찍어봐.
색만으로 정보를 전달하지 않기
"빨간색으로 표시된 항목은 필수입니다." 이 문장, 접근성 관점에서는 함정이야. 색각 이상이 있는 사람은 빨강과 초록을 잘 구분하지 못할 수 있고, 스크린 리더는 색을 읽어주지 않거든. 적록 색각 이상은 북유럽계 남성 기준 약 8%, 여성 약 0.5% 정도로 알려져 있을 만큼 드물지 않아.
"빨간 글씨 항목은 필수"
그래프 범례를 색깔 점으로만 구분
"초록 버튼을 누르세요"
"* 표시(필수) 항목은 꼭 입력"
그래프 선마다 패턴·라벨 직접 표기
"'결제하기' 버튼을 누르세요"
위치나 모양으로만 안내하는 것도 비슷한 문제가 있어. "오른쪽 위 동그란 아이콘을 누르세요"는 화면 배치를 볼 수 없는 사람에겐 무의미하고, 모바일에선 그 아이콘이 왼쪽 아래로 내려가 있을 수도 있지. 이름으로 안내하는 게 가장 안전해.
5. 접근성 기술 ③ 제목 구조는 글의 지도다
시각 사용자는 글을 처음 열면 눈으로 쭉 훑어서 "아, 이런 내용이구나" 하잖아. 스크린 리더 사용자도 똑같이 훑어. 다만 제목 목록을 이용해서 훑어. 많은 스크린 리더가 제목만 골라 들으며 원하는 부분으로 점프하는 기능을 제공하거든. 그러니까 제목 구조가 엉망이면, 지도 없이 낯선 도시에 떨어진 거랑 같아.
제목 구조 체크 포인트
보고서를 쓸 때 글자 크기·굵기를 직접 바꾸지 말고, 처음부터 문서 편집기의 제목 스타일을 써봐. 자동 목차도 생기고, 탐색 창으로 이동도 쉬워지고, 접근성도 챙겨져. 일석삼조야. 📚
6. 접근성 기술 ④ 링크 문구, 표, 목록, 강조
링크: "여기를 클릭하세요"는 이제 그만
스크린 리더 사용자는 페이지의 링크만 모아서 목록으로 듣는 기능을 자주 써. 그때 "여기, 여기, 자세히 보기, 더보기, 여기"가 연달아 나오면? 어디로 가는 링크인지 하나도 모르겠지. 링크 문구는 그 문구만 따로 떼어 읽어도 목적지가 보이게 써야 해.
자세한 내용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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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가 파일을 내려받거나 새 창을 연다면 그 사실도 알려주면 친절해. 갑자기 다운로드가 시작되거나 창이 바뀌면 스크린 리더 사용자는 "어? 나 지금 어디야?" 하고 길을 잃을 수 있거든. 그리고 URL 주소를 그대로 노출하는 것도 피하는 게 좋아. 스크린 리더가 "에이치티티피에스 콜론 슬래시 슬래시…" 하고 한 글자씩 읽어줄 수 있어.
표: 모양이 아니라 "데이터"를 위해
표는 데이터를 정리할 때만 쓰고, 화면 배치용으로 쓰지 않는 게 원칙이야. 그리고 머리글 칸(제목 셀)을 제대로 지정해야 스크린 리더가 "3행 2열, 가격, 15,000원"처럼 의미를 붙여 읽어줘. 셀 병합을 복잡하게 하면 읽는 순서가 꼬이기 쉬우니, 가능하면 단순한 표 여러 개로 나누는 게 나아.
목록: 나열은 진짜 목록 기능으로
"1. 2. 3."이나 "- - -"를 손으로 직접 타이핑하는 것보다 문서 편집기나 웹의 목록 기능을 쓰면, 보조기술이 "목록, 항목 5개"라고 미리 알려줄 수 있어. 듣는 사람 입장에선 "아, 다섯 개 듣고 나면 끝나는구나" 하고 예측할 수 있어서 훨씬 편해.
강조: 굵게, 기울임, 대문자, 그리고 이모지
🔠 영문 전체 대문자
"PLEASE READ THIS" 같은 문장은 읽기 속도를 떨어뜨리고, 일부 스크린 리더는 약어로 오해해 한 글자씩 읽을 수 있어. 강조는 굵게로.
#️⃣ 해시태그
영문 해시태그는 단어마다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쓰는 방식(#AccessibleDesign처럼)이 스크린 리더가 단어를 구분해 읽기 좋다고 권장돼.
😂 이모지
스크린 리더는 이모지를 이름으로 읽어. "😂😂😂"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얼굴" 세 번이 될 수 있지. 이모지는 문장 끝에 적당히, 의미 전달은 글자로!
✨ 특수문자 장식
"★☆★ 대박 세일 ★☆★"나 꾸밈 글꼴처럼 보이는 유니코드 문자는 읽히지 않거나 엉뚱하게 읽힐 수 있어.
7. 접근성 기술 ⑤ 영상·음성 콘텐츠와 움직임
영상이나 팟캐스트를 만든다면 이 세 가지를 기억해.
움직임도 조심해야 해. WCAG에는 1초에 3번을 넘는 번쩍임을 피하라는 기준이 있어. 광과민성 발작을 일으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야. 또 자동으로 움직이는 슬라이드나 애니메이션은 사용자가 멈출 수 있어야 하고, 자동 재생되는 소리도 끌 수 있어야 해. 어지럼증을 느끼는 사람을 위해 운영체제의 "동작 줄이기" 설정을 존중하는 디자인도 점점 표준이 되어가고 있어.
8. 접근성 기술 ⑥ 쉬운 글쓰기: 이해할 수 있어야 접근할 수 있다
여기서부터 접근성과 포용적 언어가 딱 만나. 화면이 아무리 완벽해도, 문장이 "본 건의 기 처리 사항에 대한 소급 적용 여부는 추후 검토 예정"이면 많은 사람이 튕겨나가. 발달장애인, 경계선 지능인,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주민, 디지털 정보에 익숙지 않은 어르신, 그리고 사실 바쁜 우리 모두에게 쉬운 글은 접근성 그 자체야.
쉬운 글을 만드는 문장 기술
금번 시스템 고도화 작업으로 인하여 익일 02시부터 06시까지 서비스 이용이 불가하오니 이용에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내일 새벽 2시부터 6시까지 서비스를 쓸 수 없어요.
시스템을 더 좋게 고치는 작업 때문이에요.
불편을 드려 죄송해요.
After 쪽이 훨씬 길어 보일 수 있지만, 읽는 데 걸리는 "머리 에너지"는 훨씬 적어. 그리고 핵심(언제, 무엇이 안 되는지)이 첫 줄에 있지.
"이지리드(Easy Read)" 자료라는 것도 있어
발달장애인 등을 위해 아주 쉬운 단어, 짧은 문장, 그림을 함께 써서 만드는 문서를 이지리드(쉬운 정보) 자료라고 해. 국내에서도 공공기관이 선거 공보, 법률 안내, 건강 정보를 쉬운 버전으로 만드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일반 글쓰기에서도 핵심 안내문에는 "쉬운 요약" 박스를 따로 달아주는 게 좋은 습관이야.
쉬운 글은 독자를 어린애 취급하는 게 아니야. 반말이나 과도한 감탄사로 "귀엽게" 만드는 게 아니라, 정확하고 존중하는 말투를 유지하면서 구조와 단어만 쉽게 하는 거야. 성인 독자에게 "잘했어요~ 참 쉽죠?" 같은 말투는 오히려 무례할 수 있어.
글쓴이의 수고로 독자의 수고를 덜어주는 글이야."
9. 포용적 언어의 원리: 단어는 생각의 틀을 만든다
이제 포용적 언어로 넘어가 보자. 먼저 오해 하나 풀고 갈게. 포용적 언어는 "말조심 리스트를 외워서 혼나지 않기"가 아니야. 핵심은 세 가지 원리야. 원리를 알면 리스트에 없는 새로운 표현을 만나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
"관련 있을 때만 언급하기"라는 황금률
포용적 글쓰기에서 아주 실용적인 원칙이 있어. 성별, 나이, 장애, 출신, 외모 같은 정보는 글의 내용과 관련 있을 때만 쓴다는 거야. 예를 들어 "30대 여성 CEO가 신제품을 발표했다"에서 "30대 여성"이 기사에 꼭 필요한 정보인지 생각해보는 거지. 남성 CEO 기사에 "40대 남성 CEO"라고 굳이 쓰지 않는다면, 여성일 때만 쓰는 건 "CEO는 원래 남자"라는 기본값을 드러내는 셈이야.
10. 분야별 포용적 언어 실전 가이드
🧑🦽 장애 관련 표현
장애 관련 표현은 우리말에서 특히 실수가 잦은 분야야. 좋은 뜻으로 쓴 말이 오히려 상처가 되기도 하거든.
| 피하면 좋은 표현 | 권장 표현 | 이유 |
|---|---|---|
| 장애우 | 장애인 | '벗 우(友)'는 친근해 보이지만, 장애인을 독립된 주체가 아니라 누군가의 '친구'로만 규정하고 스스로를 지칭할 수 없는 말이라 당사자 단체들이 사용을 지양하라고 요청해 왔어. |
| 정상인, 일반인 | 비장애인 | 장애인의 반대말을 '정상'으로 두면 장애가 '비정상'이 돼. |
| 장애를 앓다 | 장애가 있다 | 장애는 질병과 같지 않아. '앓다'는 고쳐야 할 병이라는 인식을 줘. |
| 벙어리, 귀머거리, 장님 | 언어장애인, 청각장애인, 시각장애인 | 비하의 역사가 담긴 낮춤말이야. 농인 당사자 문화에서는 '농인'이라는 표현도 쓰여. |
| 휠체어 신세를 지다 | 휠체어를 사용하다 | 휠체어는 갇힘이 아니라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야. |
| 장애를 극복한 감동 스토리 | ○○ 분야에서 성과를 낸 사람 | 장애인을 '극복의 상징'으로만 소비하는 서사는 비판받아 왔어. |
일상 비유도 조심해야 해. "결정장애", "선택장애", "분노조절장애"를 농담처럼 쓰는 경우 많잖아. 이런 표현은 장애를 '모자람'의 비유로 써서 의도와 상관없이 장애를 부정적인 것으로 만들어. "결정을 잘 못하겠어", "고민이 많아"처럼 그냥 상태를 말하면 돼. 마찬가지로 "눈먼 돈", "귀머거리 행정", "절름발이 정책" 같은 표현도 다른 말로 충분히 바꿀 수 있어("주인 없는 돈", "소통 없는 행정", "균형 잃은 정책").
영어권에서는 'person with a disability(장애가 있는 사람)'처럼 사람을 먼저 말하는 방식과, 'Deaf person', 'autistic person'처럼 정체성을 앞세우는 방식이 공존해. 일부 당사자 공동체는 후자를 더 선호하기도 해. 정답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 그래서 가능하면 당사자에게 직접 묻는 게 최선이라는 걸 기억해.
👫 성별 관련 표현
우리말에는 성별을 기본값으로 깔고 있는 단어가 꽤 많아. 국립국어원과 여러 공공기관이 성평등 언어 개선 사례를 꾸준히 소개해 왔지.
| 기존 표현 | 대안 표현 | 포인트 |
|---|---|---|
| 여의사, 여교수, 여배우, 여류 작가 | 의사, 교수, 배우, 작가 | 성별이 내용상 중요할 때만 따로 밝히기 |
| 미망인 | 고(故) ○○ 씨의 배우자 | '남편을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 |
| 유모차 | 유아차 | 아이를 미는 주체를 '어머니'로 고정하지 않기 |
| 학부형 | 학부모, 보호자 | '부형'은 아버지와 형. 양육자는 다양해 |
| 집사람, 안사람 / 바깥양반 | 배우자, 아내, 남편 | '안'과 '밖'으로 역할을 나누는 인식 |
| 처녀작, 처녀비행 | 첫 작품, 첫 비행 | '처음'을 굳이 성적 순결과 연결하지 않기 |
"여자답게, 남자답게", "여자치고 운전 잘하네", "남자가 그런 걸로 울어?" 같은 문장 패턴도 포용적 글쓰기에선 피하는 게 좋아. 개인의 특성을 성별의 고정관념으로 설명하는 순간 그 틀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 밀려나거든.
🌍 인종·국적·출신 관련 표현
"살색" 크레파스
"튀기", "혼혈아"
"불법체류자"
"조선족 같다"는 식의 비하 비유
"살구색" (국가 표준 색 이름이 바뀐 사례)
"다문화 배경의 ○○", 또는 굳이 언급 안 하기
"미등록 이주민" (법적 지위 중심 표현)
출신을 성격·행동의 비유로 쓰지 않기
'살색'은 특정 피부색을 모두의 피부색인 양 표준으로 정한 말이라는 문제 제기가 있었고,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를 거쳐 한국산업표준의 색 이름이 '연주황'을 거쳐 '살구색'으로 바뀐 건 유명한 사례야. 단어 하나가 바뀌기까지 시민의 문제 제기, 공공기관의 검토, 표준 개정이라는 긴 과정이 있었다는 것, 꽤 멋지지 않아?
'다문화'라는 말도 섬세하게 써야 해. 원래 다양성을 존중하자는 취지의 말인데, 현실에서는 특정 아이들을 구분 짓는 꼬리표처럼 쓰이기도 하거든("저 반에 다문화 몇 명 있어"처럼). 사람을 지칭할 땐 꼭 필요한 맥락이 아니라면 그 꼬리표 없이 이름이나 역할로 부르는 게 좋아.
👵 나이 관련 표현
"틀딱", "급식충", "노인네", "MZ는 원래 이래" 같은 표현은 세대 전체를 하나의 고정관념으로 묶어. 마케팅 글에서 자주 보이는 "어르신도 쉽게 쓰는!"이라는 문구도, 맥락에 따라 '어르신은 원래 잘 못한다'는 전제를 깔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쓰는", "처음 쓰는 분도 쉽게"처럼 대상이 아니라 상황을 중심으로 쓰면 더 많은 사람을 품을 수 있지.
그리고 '노인' 대신 '어르신', '시니어', '고령자', '노년층' 등 다양한 표현이 쓰이는데, 공문서나 통계에서는 '고령자', '65세 이상 인구'처럼 객관적 기준을 밝히는 표현이 오해가 적어.
👨👩👧 가족 형태 관련 표현
| 기존 표현 | 대안 표현 |
|---|---|
| 결손가정, 편부모 가정 | 한부모 가정 |
| "엄마 아빠께 보여드리세요" | "보호자께 보여드리세요" |
| "남편분/아내분 이름 적어주세요" | "배우자 또는 동반자 이름(해당 시)" |
| "정상가족" | "다양한 가족", 구체적 형태 서술 |
회원가입 양식, 행사 신청서, 학교 가정통신문을 만드는 일도 '문서작성'이잖아. 양식의 선택지 하나하나가 누군가를 끼워주거나 빼버린다는 걸 기억해 줘. 성별 선택지에 '응답하지 않음'을 넣거나, 아예 꼭 필요한 정보가 아니면 묻지 않는 것도 포용적 설계야.
🧠 정신건강 관련 표현
"오늘 나 완전 조울증이야", "그 사람 사이코 아냐?", "나 강박증 있어서 정리해야 돼" 같은 말, 일상에서 정말 흔하지? 하지만 우울증, 조현병, 강박장애 같은 질환은 실제로 많은 사람이 겪는 의학적 상태야. 이걸 가벼운 기분이나 성격의 비유로 쓰면 질환에 대한 편견을 키우고, 당사자가 도움을 구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어.
✅ 극단적 선택 관련 보도에서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담 창구를 함께 안내하는 것이 보도 권고 기준의 핵심이야. 일반 글에서도 이 원칙은 참고할 만해.
🏙️ 지역·직업·경제적 배경 관련 표현
"지방대 출신인데도", "시골 사람치고", "알바나 하는 주제에", "흙수저 주제에" 같은 표현은 출신 지역, 학력, 직업, 경제력에 따른 위계를 은근히 깔고 있어. 특히 수도권을 '중앙', 나머지를 '지방'으로 부르는 말 자체에 위계가 담겨 있다는 문제 제기도 있고, 그래서 일부 기관은 맥락에 따라 '지역'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해.
11. 포용적 언어, 이런 고민은 어떻게 할까? (자주 하는 질문)
Q1. 이런 거 다 지키면 말을 아예 못 하겠는데?
A. 그 마음 완전 이해해. 😅 그런데 실제로 바꿔야 하는 단어는 생각보다 많지 않아. 대부분 "더 정확한 말"로 바꾸는 거라 오히려 글이 깔끔해져. "여의사"를 "의사"로 바꾸면 글자 수도 줄잖아? 완벽하게 하려고 얼어붙기보다, 지적받으면 "아, 알려줘서 고마워" 하고 고치는 태도가 훨씬 중요해.
Q2. 당사자들끼리도 선호하는 표현이 다르면?
A. 맞아, 그런 경우 많아. 이때는 ① 특정 개인을 다룰 땐 그 사람이 쓰는 표현을 따르고, ② 집단 일반을 다룰 땐 공공기관·당사자 단체에서 널리 쓰는 표현을 따르고, ③ 필요하면 "이 글에서는 ~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라고 밝혀 두는 방법이 있어.
Q3. 인용문이나 옛 문헌에 문제 있는 표현이 있으면?
A. 인용은 원문을 바꾸지 않는 게 원칙이야. 대신 필요하면 각주나 괄호로 "원문 표현을 그대로 옮김"이라고 밝히거나, 맥락을 설명해주면 돼. 역사를 지우는 게 아니라 독자가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게 돕는 거지.
Q4. 유머 글인데 너무 조심하면 재미없지 않아?
A. 좋은 유머는 누군가를 깎아내리지 않고도 충분히 웃겨. 웃음의 방향을 "약자를 향해 아래로"가 아니라 "상황이나 나 자신을 향해" 돌려봐. 실제로 오래 사랑받는 유머 작가들도 이 기술을 많이 써.
Q5. '저출산'이냐 '저출생'이냐, 논쟁 중인 단어는?
A. '저출산'은 낳는 사람(주로 여성)에게 초점을 둔다는 이유로 '저출생'을 쓰자는 의견이 있고, 실제로 일부 지자체와 기관은 '저출생'으로 바꿔 쓰고 있어. 반면 통계·학술적으로 개념 차이가 있다는 의견도 있지. 이런 단어는 내 글의 맥락과 독자를 기준으로 고르고, 공식 통계를 인용할 때는 그 통계의 용어를 그대로 쓰는 게 정확해.
12. 실전! 글 한 편을 접근성과 포용성으로 고쳐보기
이론은 충분하니까, 실제 글을 한번 같이 고쳐보자. 어느 동네 체육센터의 공지문이라고 가정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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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 봄학기 프로그램 수강생을 모집하오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
정상인뿐만 아니라 장애우분들도 참여 가능하며, 어르신들도 걱정 없이 따라올 수 있는 쉬운 프로그램입니다.
엄마들이 아이 손을 잡고 오시면 유모차 보관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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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시간표가 담긴 포스터 이미지 1장, 대체 텍스트 없음)
자, 문제점을 찾아볼까? 🔍
2025 봄학기 회원 모집 안내
봄학기 프로그램 수강생을 모집해요.
신청 기간: 2월 3일(월) ~ 2월 21일(금)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휠체어로 이동할 수 있는 경사로와 엘리베이터가 있고, 수어 통역이 필요하면 신청할 때 알려 주세요.
처음 운동하는 분도 따라 하기 쉬운 초급반이 있어요.
아이와 함께 오는 보호자는 1층에 유아차를 맡길 수 있어요.
[마감 임박] 표시가 있는 프로그램은 자리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봄학기 프로그램 신청하기
(시간표는 이미지가 아닌 표로 본문에 제공)
어때? 수정 후 글은 길이는 비슷한데, 정보는 더 많고(기간, 경사로, 수어 통역 안내), 배제되는 사람은 줄었어. 특히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다음에 구체적인 편의시설을 적은 부분이 포인트야. "장애인도 환영합니다"라는 추상적 문장보다, "경사로와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사실이 훨씬 실질적인 환영이거든.
포용은 선언보다 정보로 증명돼. 행사 안내문에 장소 접근성(경사로, 장애인 화장실, 주차), 제공 가능한 지원(수어 통역, 문자 통역, 점자 자료), 문의 방법(전화뿐 아니라 문자·이메일)을 적어주면, 참여를 망설이던 사람이 실제로 올 수 있어.
13. 문서 형식별 접근성 체크 포인트
글은 웹페이지에만 있는 게 아니지. 우리가 매일 만드는 문서 형식별로 챙길 것들을 정리해볼게.
14. 도구는 거들 뿐: 점검 방법
접근성은 감으로만 하기보다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가장 강력해. 비용 안 들이고 바로 해볼 수 있는 방법들이 있어.
윈도우에는 '내레이터', 맥과 아이폰에는 '보이스오버', 안드로이드에는 '톡백'이 기본 내장돼 있어. 눈을 감고 내 글을 들어보면 깜짝 놀랄 거야. "어, 이 이미지 설명이 없네?", "이 링크가 다 '여기'네?"가 바로 느껴져.
Tab 키로 이동하고 Enter로 선택해봐. 지금 어디에 초점이 있는지 보이는지, 순서가 자연스러운지 확인.
브라우저 확대 기능으로 키웠을 때 글자가 잘리거나 겹치지 않는지, 가로 스크롤이 생기지 않는지.
휴대폰 접근성 설정에서 색상 필터를 흑백으로 바꿔보면, 색으로만 구분한 정보가 바로 드러나.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형태의 무료 접근성 검사기, 문서 편집기 내장 접근성 검사, 명도 대비 계산기를 활용해.
쉬운 글 점검에 최고야. 읽다가 숨이 차거나 혀가 꼬이면 문장이 너무 긴 거야.
자동 검사 도구는 "대체 텍스트가 있는지"는 잡아내지만, "그 대체 텍스트가 적절한지"는 판단하지 못해. alt="이미지"라고 써도 통과될 수 있다는 거지. 자동 검사는 출발점일 뿐, 사람의 검토와 실제 사용자 의견이 반드시 필요해.
포용적 언어 점검을 위한 셀프 질문
마지막 항목, 의외로 많이 놓쳐. 글에서는 포용적인 단어를 썼는데 같이 넣은 일러스트에서 의사는 전부 남자, 간호사는 전부 여자, 가족은 전부 4인 가족이라면 메시지가 엇갈리지. 시각 자료도 언어의 일부야.
15. 팀과 조직에서 정착시키는 법
혼자 잘하는 것도 좋지만, 팀 전체가 같은 기준을 갖고 있으면 훨씬 효과적이야. 많은 기업과 기관이 이런 방식을 쓰고 있어.
프리랜서로 일한다면 이건 경쟁력이 되기도 해. 접근성을 고려한 문서 작성, 쉬운 글 리라이팅, 영상 자막 제작, 대체 텍스트 작성 같은 작업은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분야거든. 재능넷 같은 재능 거래 플랫폼에서도 글쓰기·번역·디자인 재능에 "접근성 고려"라는 한 줄이 붙으면, 공공기관이나 법적 의무를 신경 쓰는 기업 고객에게 확실한 차별점이 될 수 있어.
16. 접근성이 모두에게 좋은 이유: 커브컷 효과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개념 하나 소개할게. 커브컷 효과(Curb-cut effect)라는 거야. 인도와 차도 사이 턱을 깎아 만든 경사, 그러니까 커브컷은 원래 휠체어 사용자를 위해 만들어졌어. 그런데 막상 생기고 나니 유아차 끄는 보호자, 캐리어 끄는 여행자, 자전거 타는 사람, 배달 카트 끄는 사람까지 모두가 편해졌지.
대체 텍스트, 명확한 제목, 의미 있는 링크 문구, 텍스트로 된 정보는 검색엔진이 콘텐츠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아. 물론 접근성을 "검색 노출용 꼼수"로만 생각하면 곤란하지만, 사람을 위해 잘 정리한 글은 기계도 잘 이해한다는 건 꽤 일관된 사실이야.
17. 한눈에 정리: 오늘부터 쓰는 10가지 습관
오늘 이야기, 어땠어? 처음엔 신경 쓸 게 많아 보여도, 몇 번 해보면 금방 손에 익어. 대체 텍스트 쓰는 데 10초, 링크 문구 바꾸는 데 5초, "장애우"를 "장애인"으로 고치는 데 1초. 그 몇 초가 누군가에게는 글의 문이 열리느냐 닫히느냐의 차이가 돼. 다음에 글을 올리기 전에, 눈을 감고 한번 들어보는 상상을 해봐. 그 순간부터 너는 이미 더 넓은 독자를 위한 작가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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