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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급이 vs 무제한급이, 비육돈 등지방 두께는 어떻게 달라질까? 원리부터 농장 적용까지

🐷 "돼지는 많이 먹이면 빨리 크고 좋은 거 아니야?"
반은 맞고 반은 틀려. 빨리 크는 건 맞는데, 그 '추가로 먹은 밥'이 살코기가 아니라 등지방으로 갈 수도 있거든.
오늘은 비육돈 사육에서 오래된 논쟁 거리인 제한급이(restricted feeding)와 무제한급이(ad libitum feeding)가 등지방 두께에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친구한테 설명하듯 하나씩 풀어볼게.

같은 돼지, 다른 밥상, 다른 등지방 무제한급이 제한급이 등 단면(예시 그림) 등 단면(예시 그림) 등지방 두껍게 등심 등지방 얇게 등심 성장 빠름 · 지방 증가 경향 성장 느림 · 지방 감소 경향

1. 먼저 용어부터 정리하자: 제한급이와 무제한급이

축산 현장에서 사료를 주는 방식은 크게 두 갈래야.

Ad libitum

🍽️ 무제한급이(자유채식)
사료통에 사료가 항상 들어 있어서 돼지가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만큼 먹는 방식이야. 국내 비육돈사에서 가장 흔히 쓰는 건식·습식 자동급이기가 대부분 이 방식이지.

Restricted

⚖️ 제한급이
돼지가 원하는 양보다 의도적으로 적게 주는 방식이야. 보통 "자유채식량의 몇 %" 혹은 "하루 몇 kg" 식으로 양을 정해. 사료 양을 줄이는 양적 제한도 있고, 섬유질 등으로 에너지 농도를 낮추는 질적(에너지) 제한도 있어.

여기서 핵심 포인트 하나! 제한급이는 "굶기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섭취량을 성장 목적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야. 학술 연구들에서 흔히 보는 제한 수준은 자유채식량의 대략 75~90% 범위인데, 너무 세게 조이면 성장 손실이 커서 오히려 손해가 되기 쉬워.

친구: 그럼 왜 굳이 덜 줘? 돼지는 kg 단위로 팔잖아.
나: 바로 그 지점이야. 돈은 무게로도 받지만, 등급으로도 받거든. 그리고 그 등급을 가르는 핵심 잣대 중 하나가 바로 등지방 두께야.

2. 등지방이 왜 이렇게 중요한데?

등지방(backfat)은 돼지 등쪽 피부 아래, 등심근 위를 덮고 있는 피하지방층이야. 이게 중요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야.

1

도체 등급 판정 기준
우리나라 돼지 도체 등급은 도체중량과 등지방 두께로 1차 등급 범위를 정하고, 비육 상태·삼겹살 상태·지방 침착도·육색·지방색 같은 품질 항목을 함께 보는 구조야. 그러니까 등지방이 범위를 벗어나면 다른 게 아무리 좋아도 상위 등급 받기가 어려워.

2

정육률(살코기 비율)의 대리 지표
등지방은 측정하기 쉬우면서 몸 전체 지방량과 상관이 높아서, 오랫동안 살코기 비율을 추정하는 대표 지표로 쓰였어. 등지방이 얇을수록 대체로 살코기 비율이 높다고 봐.

3

사료 효율의 거울
지방 1g을 쌓는 데 드는 에너지는 단백질(살코기) 조직 1g보다 훨씬 커. 살코기 조직은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어서 같은 무게를 만들 때 에너지가 덜 들거든. 즉 등지방이 쓸데없이 두껍다는 건 비싼 사료를 비효율적으로 썼다는 신호이기도 해.

📏 국내 등급 기준 맛보기

국내 돼지 도체 등급은 2018년 7월 개정된 기준이 적용되어 왔어. 탕박 도체 기준으로 대략 정리하면 아래와 같아. (기준은 바뀔 수 있으니 실제 적용 시엔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최신 고시를 꼭 확인해줘.)

구분도체중(탕박)등지방 두께
1+ 등급 범위83kg 이상 ~ 93kg 이하17mm 이상 ~ 25mm 이하
1 등급 범위80kg 이상 ~ 98kg 이하15mm 이상 ~ 28mm 이하
2 등급1+·1등급 범위에 들지 않는 경우 등

재밌는 건, 기준에 하한선도 있다는 거야. 예전엔 "무조건 얇을수록 좋다"는 분위기였지만, 너무 얇으면 삼겹살 지방층이 빈약해지고 맛·식감이 떨어진다는 소비자 반응이 있었어. 한국 사람들 삼겹살 사랑 생각하면 이해되지? 그래서 지금은 '얇게'가 아니라 '목표 범위 안에 정확히'가 게임의 규칙이야.

🎯 등지방 관리의 목표는 '최소화'가 아니라 '목표 구간 적중'이다

3. 원리: 돼지는 왜 많이 먹으면 등지방이 두꺼워질까?

이걸 이해하려면 돼지 몸이 에너지를 어떻게 나눠 쓰는지 알아야 해. 돼지가 먹은 사료 에너지는 대략 이런 순서로 쓰여.

①

유지 에너지: 체온 유지, 호흡, 심장 박동, 활동처럼 살아 있기만 해도 드는 에너지. 몸이 클수록 늘어나.

②

단백질 축적: 근육(살코기)을 쌓는 데 쓰이는 몫. 그런데 이건 유전적으로 정해진 최대 속도가 있어. 아무리 먹여도 이 천장 이상으로는 근육이 잘 안 붙어.

③

지방 축적: 유지와 단백질 축적에 쓰고 남은 에너지가 주로 지방으로 저장돼. 지방 축적은 천장이 사실상 낮지 않아서, 남는 만큼 계속 쌓이는 경향이 있어.

이 구조를 그래프로 그리면 축산 영양학에서 유명한 '단백질 축적 고원(plateau)' 모양이 나와.

에너지 섭취량에 따른 축적 패턴 (개념 모식도, 실제 수치 아님) 하루 에너지 섭취량 → 하루 축적량 → 무제한급이 구간 제한 급이 구간 단백질(살코기) 지방 단백질 축적 한계점 유지 요구량

그래프에서 보듯이, 에너지 섭취가 늘면 처음엔 단백질과 지방이 함께 늘어. 그런데 어느 지점(단백질 축적 한계점)을 넘으면 단백질 곡선은 평평해지고, 지방 곡선만 계속 올라가. 무제한급이로 돼지가 이 지점을 훌쩍 넘게 먹으면 그 추가분은 대부분 지방행이라는 뜻이지.

반대로 제한급이는 섭취량을 이 한계점 근처로 끌어내려서 "근육은 거의 최대로 만들되, 남는 에너지는 줄이는" 전략이야. 이론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제한 수준은 단백질 축적이 막 최대에 도달하는 지점이야. 그보다 더 줄이면 이번엔 근육까지 덜 붙어서 손해야.

💡 성장단계에 따라 한계점이 달라!
어린 육성돈은 먹성(식욕)이 단백질 축적 능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이 시기엔 마음껏 먹이는 게 유리하지. 반면 체중이 커지는 비육 후기로 갈수록 식욕은 계속 늘지만 단백질 축적 능력은 정체되거나 줄어. 이때부터 남는 에너지가 지방으로 흐르기 쉬워. 그래서 제한급이는 보통 비육 후기에 집중해서 검토돼.

4. 연구들이 보여준 큰 그림: 무엇이 늘고 무엇이 줄까?

제한급이와 무제한급이를 비교한 연구는 수십 년간 정말 많이 쌓였어. 품종·성별·제한 수준·사료 조성이 연구마다 달라서 숫자는 제각각이지만, 방향성은 꽤 일관돼. 정리하면 이래.

항목무제한급이제한급이
일당증체량(ADG)🔼 높음🔽 낮아짐 (제한 강도에 비례)
사료섭취량🔼 많음🔽 적음 (정의상)
등지방 두께🔼 두꺼워지는 경향🔽 얇아지는 경향
정육률·살코기 비율상대적으로 낮음상대적으로 높음
사료요구율(FCR)지방 축적 많으면 불리해지기 쉬움개선되는 경우가 많지만 항상은 아님
출하일령짧음길어짐
근내지방(마블링)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음낮아질 수 있음

여기서 주의할 게 하나 있어. "제한급이 = 사료요구율 무조건 개선"은 아니야. 성장이 느려지면 출하까지 날짜가 늘고, 그동안 매일 유지 에너지가 계속 나가거든. 그래서 지방 축적을 줄여서 얻는 효율 이득과 사육 기간이 늘어 생기는 유지비 손실이 줄다리기를 해. 유전적으로 이미 아주 마른(고정육형) 돼지라면 제한급이로 얻는 효율 이득이 작고, 성장 손실만 남을 수도 있어.

친구: 그럼 결국 해보기 전엔 모르는 거네?
나: 어느 정도는 맞아. 그래서 핵심은 "우리 농장 돼지의 유전능력과 성별 구성"을 먼저 아는 거야. 그 이야기를 해볼게.

5. 성별이 판을 바꾼다: 거세돈 vs 암퇘지 vs 웅돈

제한급이 효과를 이야기할 때 성별을 빼먹으면 반쪽짜리야. 같은 사료통 앞에서도 성별마다 먹는 태도와 쌓는 방식이 달라.

🐖 거세돈(수퇘지 거세)
식욕이 왕성하고 사료섭취량이 많아. 단백질 축적 능력 대비 많이 먹으니, 비육 후기에 등지방이 두꺼워지기 쉬워. 제한급이 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그룹으로 알려져 있어.

🐷 암퇘지
거세돈보다 덜 먹고 상대적으로 살코기 비율이 높은 편이야. 그래서 무제한급이를 해도 등지방이 덜 쌓여서, 제한급이로 얻는 추가 이득이 거세돈보다 작은 경우가 많아.

🐗 웅돈·면역거세돈
비거세 수퇘지는 원래 지방이 적고 살코기 축적 능력이 높아. 면역거세(백신으로 웅취 관련 호르몬 억제)를 하면 2차 접종 이후 식욕이 확 늘고 지방 축적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돼서, 이 시기 급이 관리가 별도 연구 주제야.

이 때문에 해외 양돈 선진국에서는 성별 분리사육(split-sex feeding)을 통해 거세돈과 암퇘지에게 다른 사료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방식이 쓰여. 거세돈에게는 비육 후기에 에너지를 조절하거나 라이신 대비 에너지 비율을 바꾸고, 암퇘지는 살코기 성장 능력을 살리도록 단백질·아미노산을 상대적으로 넉넉하게 주는 식이야.

🧠 왜 거세하면 지방이 늘까?
정소가 만드는 웅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등)은 단백질 축적을 촉진하고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해. 거세로 이 호르몬이 사라지면 근육 쌓는 엔진은 약해지고, 식욕은 오히려 늘어. 결과적으로 "더 먹고, 덜 근육, 더 지방"의 조합이 되는 거지.

6. 등지방은 어디서, 어떻게 재나?

같은 돼지라도 어디를 재느냐에 따라 값이 달라. 등지방은 머리 쪽(어깨)이 가장 두껍고 중간이 얇다가 엉덩이 쪽에서 다시 두꺼워지는 패턴을 보이거든. 그래서 측정 위치가 기준마다 정해져 있어.

등지방 측정 개념도 등 쪽 피하지방층 어깨 쪽 마지막 갈비 부근 허리·엉덩이 쪽 초음파 탐촉자 생체: 초음파로 피부 위에서 측정 도체: 규정 부위를 자로 재거나 기기로 판정

생체 측정에서는 국제적으로 P2 지점(마지막 갈비뼈 부근, 등 정중선에서 옆으로 약 6.5cm 떨어진 지점)이 많이 쓰여. 초음파 장비로 피부 위에서 재니까 살아 있는 돼지의 등지방 추세를 비육 중간중간 확인할 수 있지. 반면 등급판정에서는 도체 상태에서 규정된 부위를 측정하는데, 국내 기준의 정확한 측정 부위와 방법은 축산물품질평가원 등급판정 세부기준을 따르게 돼 있어. 최근에는 자동 판정 기기 도입도 확대되는 흐름이야.

📌 현장 꿀팁
생체 초음파 값과 도체 판정 값은 측정 위치·방법이 달라서 숫자가 1:1로 똑같지 않아. 그래서 농장에서는 "우리 농장 생체값 몇 mm일 때 도체 등급이 어떻게 나왔는지" 자체 기록을 쌓아 자기 농장만의 환산 감각을 만드는 게 좋아.

7. 제한급이, 실제로는 어떻게 하는 걸까?

"덜 준다"는 말은 쉬운데, 현장에서 수백, 수천 마리에게 균일하게 덜 주는 건 완전 다른 얘기야. 대표적인 방식들을 비교해볼게.

① 양적 제한
하루 급여량 자체를 정해서 주는 방식. 개체별 급이나 시간 제한급이(정해진 시간에만 사료통 개방)로 운영해. 효과는 확실하지만 군사(무리 사육)에서는 서열 경쟁이 문제야.

② 에너지 희석(질적 제한)
사료는 마음껏 먹게 하되, 섬유질 원료 등을 넣어 에너지 농도를 낮추는 방식. 돼지는 에너지가 낮으면 어느 정도 더 먹어서 보충하려 하지만, 위장 용적 한계 때문에 완전히는 못 따라와. 그래서 결과적으로 에너지 섭취가 줄어.

③ 단계적 프로그램
육성기에는 자유채식, 비육 후기(대략 출하 전 마지막 구간)에만 제한하거나 에너지를 낮추는 방식. 성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등지방이 가장 많이 쌓이는 구간만 공략하는 전략이야.

그리고 요즘 주목받는 게 정밀 급이(precision feeding)야. 개체를 인식하는 전자 급이기가 돼지마다 체중과 섭취 패턴을 기록하고, 필요한 양과 영양소 비율을 개별 조절하는 시스템이지. 무리 전체에 같은 사료를 주면 누군가는 과잉, 누군가는 부족이 되는데, 정밀 급이는 이 오차를 줄여서 등지방 편차를 좁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나와 있어. 다만 설비 투자비가 크다는 현실적인 벽이 있어.

🔄 보상성장, 알고 하면 무기, 모르면 함정

제한급이를 하다가 다시 자유채식으로 돌리면, 돼지가 갑자기 폭풍 성장을 하는 경우가 있어. 이걸 보상성장(compensatory growth)이라고 해. 제한 기간에 줄었던 내장 기관 크기나 대사 상태가 회복되면서 일시적으로 효율 좋게 크는 현상이야.

문제는 타이밍이야. 보상성장 기간에 지방이 다시 빠르게 붙을 수 있어서, 제한을 너무 일찍 풀면 애써 줄인 등지방이 출하 직전에 다시 붙어버리는 일이 생길 수 있어. 연구마다 결과가 다르지만, "제한 → 재급이" 구간 설계는 등지방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변수라는 점은 기억해둬.

8. 제한급이의 숨은 비용과 리스크

여기까지 들으면 제한급이가 만능처럼 보이지만, 현장에서 무제한급이가 대세인 데는 이유가 있어.

⚠️ ① 서열 경쟁과 체중 편차
돼지는 무리에서 서열이 뚜렷해. 사료가 부족하면 힘센 돼지가 많이 먹고 약한 돼지는 덜 먹지. 그 결과 강한 개체는 여전히 지방이 붙고, 약한 개체는 성장 부진이 돼서 무리 내 체중·등지방 편차가 오히려 커질 수 있어. 출하 일괄성이 떨어지면 관리가 힘들어져.

⚠️ ② 공격행동과 동물복지
배고픔은 스트레스야. 사료통 주변 싸움, 꼬리물기 같은 이상행동이 늘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동물복지 측면에서 급이 공간(급이구 수)과 사육밀도를 함께 설계하지 않으면 제한급이는 부작용이 커.

⚠️ ③ 사육일수 증가와 회전율
성장이 느려지면 출하까지 시간이 늘어나. 돈사 회전율이 떨어지고, 그만큼 시설·인건비·분뇨 처리 비용이 늘 수 있어. 돈사가 꽉 차서 빨리 빼야 하는 농장에선 치명적이야.

⚠️ ④ 노동과 설비
정확한 양을 정확한 시간에 주려면 계량 장치, 자동화 설비, 혹은 손이 필요해. 자동 무제한 급이기를 쓰는 농장이 전환하려면 투자가 들어.

⚠️ ⑤ 육질 트레이드오프
등지방을 줄이면 근내지방(마블링)도 함께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한국 소비자들은 삼겹살·목살의 고소한 지방 맛을 중요하게 여기니까, 무작정 줄이면 맛 평가에서 손해를 볼 수 있어.

9. 무제한급이에서도 등지방을 다스리는 방법

그래서 현실에서는 "자유채식은 유지하되 지방을 조절하는" 방법을 같이 고민해. 대표적인 레버들을 보자.

1

에너지 대비 아미노산 비율(특히 라이신) 조정
라이신은 돼지 사료에서 보통 제1제한 아미노산이야. 에너지에 비해 라이신 등 필수아미노산이 부족하면 단백질 축적이 막히고 남는 에너지가 지방으로 가. 반대로 단계에 맞게 적정 비율을 맞추면 살코기 축적을 극대화할 수 있어. 업계에서는 이를 대사에너지(또는 정미에너지) 1Mcal당 가소화 라이신 g 같은 지표로 관리해.

2

다단계 급이(phase feeding)
체중이 커질수록 필요한 영양 비율이 바뀌니까, 사료를 여러 단계로 나눠 주면 과잉·부족 구간이 줄어. 비육 후기 사료의 에너지·아미노산 설계가 등지방에 직접 영향을 줘.

3

적정 출하체중 설정
체중이 무거워질수록 등지방은 대체로 두꺼워져. 등급 구간의 도체중 상한과 등지방 상한을 같이 보면서 출하 타이밍을 잡는 게 사료 조절만큼 중요해.

4

환경 온도 관리
돼지는 추우면 체온 유지에 에너지를 쓰고, 더우면 식욕이 떨어져. 계절에 따라 섭취량이 바뀌니 같은 급이 방식이라도 등지방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여름철 고온기에 섭취량이 줄었다가 선선해지면 늘어나는 패턴도 감안해야 해.

5

유전 개량 활용
사실 등지방에 가장 강력한 변수 중 하나는 유전이야. 등지방 두께는 유전력이 비교적 높은 형질로 알려져 있어서 종돈 선발로 개량 효과가 잘 나타나. 그래서 지난 수십 년간 개량된 돼지는 예전보다 훨씬 날씬해졌고, 이게 "옛날만큼 제한급이 이득이 크지 않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기도 해.

🧩 정리하면 이런 그림이야
제한급이는 등지방을 줄이는 직접적이고 강력한 도구지만 비용과 부작용이 있고, 무제한급이는 성장과 관리 편의가 좋지만 비육 후기 지방 과잉 위험이 있어. 그래서 많은 농장은 둘 중 하나를 고르기보다 "후기 에너지 조절 + 성별 분리 + 출하체중 관리"를 조합하는 방향으로 가.

10. 숫자 감각을 키워보자: 의사결정 시뮬레이션

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의 예시야. 실제 농장의 수치가 아니고, 의사결정 구조를 보여주려고 만든 거니까 그 점 꼭 기억해줘.

가상 시나리오A농장(무제한)B농장(후기 제한)
비육 후기 성장빠름다소 느림
출하 소요일짧음며칠 더 걸림
등지방 분포상한(25mm) 초과 개체 비율 높음목표 구간 집중
등급 결과2등급 비율 증가 위험1+·1등급 비율 개선 가능
따져볼 것회전율·노동 이점등급 프리미엄 vs 사육일 증가 비용

이 표에서 보듯 판단 공식은 대략 이렇게 생겼어.

💰 제한급이의 순이익 ≈ (등급 개선 프리미엄 + 사료비 절감) − (사육일 증가 비용 + 성장 손실 + 관리비)

이 식에서 어느 항이 큰지는 농장마다 완전히 달라. 이미 등지방이 목표 구간에 잘 들어오는 농장이라면 제한급이로 얻을 게 거의 없고, 거세돈 비율이 높고 출하 시 상한 초과가 잦은 농장이라면 검토할 가치가 커. 그래서 도체 등급 성적서 분석이 첫 단추야.

11. 우리 농장에 맞는 전략 찾기, 단계별 체크

1

등급 성적서 파고들기
최근 출하분에서 등지방 상한 초과로 등급이 떨어진 비율, 하한 미달 비율을 성별로 나눠 봐. 문제가 "너무 두꺼움"인지 "너무 얇음"인지부터 분명히 해야 해. 얇은 게 문제라면 제한급이는 오히려 역효과야!

2

성별·체중별 원인 분리
거세돈에서만 문제가 집중된다면 성별 분리사육과 거세돈 후기 사료 조정이 우선 후보야.

3

출하체중 점검
사료 바꾸기 전에, 출하체중이 너무 무겁지 않은지부터 봐. 의외로 출하 타이밍 조정만으로 해결되는 경우도 있어.

4

작은 규모로 시험
돈방 몇 개만 비육 후기에 에너지 조절이나 제한을 적용하고, 대조군과 성장·등지방·등급을 비교해. 생체 초음파로 중간 점검하면 더 좋아.

5

복지·행동 모니터링
제한 구간에서 싸움, 꼬리물기, 체중 편차를 기록해. 급이구 수가 부족하면 확충부터.

6

경제성 계산 후 확대
위의 순이익 식으로 실제 숫자를 넣어 계산하고, 이득이 확인될 때만 확대해. 사료회사 영양 담당자나 컨설턴트와 같이 보는 걸 추천해.

요즘은 농장 데이터 분석이나 사료 배합 설계, 돈사 관리 엑셀 자동화 같은 일을 전문가에게 맡기는 경우도 많아. 재능넷 같은 재능 공유 플랫폼에서 데이터 분석이나 축산 컨설팅 관련 재능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야.

12. 자주 나오는 오해 바로잡기

Q. 제한급이하면 무조건 사료비 아끼는 거 아냐?
A. 하루 사료량은 줄지만 사육 기간이 늘어. 총 사료 사용량과 kg 증체당 사료량(사료요구율)을 봐야 해. 개선되는 경우가 많지만, 마른 계통 돼지나 과도한 제한에서는 이득이 줄거나 사라질 수 있어.

Q. 등지방은 얇을수록 무조건 좋은 거지?
A. 아니! 국내 등급 기준엔 하한도 있고, 소비자는 적당한 지방의 맛을 좋아해. 목표는 '구간 적중'이야.

Q. 육성기부터 쭉 제한하면 더 효과 좋지 않아?
A. 어린 돼지는 대개 식욕이 근육 성장 능력을 못 따라가서, 이 시기 제한은 근육 성장까지 손해 보기 쉬워. 그래서 일반적으로 비육 후기가 타깃이야.

Q. 사료 성분만 바꾸면 급이 방식은 상관없지 않아?
A. 에너지와 아미노산 비율 조정은 매우 강력한 도구지만, 섭취량 자체가 크게 넘치면 비율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둘은 보완 관계야.

13. 한눈에 보는 비교 요약

🍽️ 무제한급이가 맞는 경우
등지방이 이미 목표 구간에 잘 들어옴
고정육형 유전능력의 돼지
돈사 회전율이 중요
암퇘지 위주 또는 성별 분리 어려움
노동·설비 여력이 적음

⚖️ 제한급이(후기 조절)를 검토할 경우
상한 초과로 등급 하락이 잦음
거세돈 비율이 높고 지방 과다
출하체중이 무거운 편
급이 자동화·급이구가 충분
등급 프리미엄이 사육일 비용보다 큼

📝 오늘의 핵심 한 줄 요약
돼지가 먹은 에너지는 유지 → 근육 → 지방 순서로 쓰이고, 근육 쌓는 능력엔 천장이 있어.
무제한급이는 그 천장을 넘는 에너지를 지방으로 보내기 쉽고, 제한급이는 그 초과분을 잘라 등지방을 줄여.
다만 성장 둔화·서열 경쟁·육질 변화라는 대가가 있으니, 성별·유전·출하체중·등급 성적을 보고 '비육 후기'에 정밀하게 쓰는 게 정답에 가까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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