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2.5 돼지들의 팬데믹,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완전정복: 삼겹살 값 지키기 대작전!

돼지들의 팬데믹,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완전정복: 삼겹살 값 지키기 대작전!
야, 너 혹시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고 들어봤어? 뉴스에서 한 번쯤은 스쳐 지나갔을 이름인데, 이게 그냥 '돼지들 감기' 수준이 아니야.
거의 뭐 돼지 세계의 흑사병, 좀비 아포칼립스급 재앙이거든. 이게 터지면 우리 최애 음식 삼겹살, 목살 가격이 미친 듯이 뛸 수도 있고, 심하면 우리 식탁에서 돼지고기를 보기 힘들어질 수도 있어.
오늘은 좀 진지 빨고, 하지만 최대한 쉽고 재밌게! 이 무시무시한 바이러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해 샅샅이 파헤쳐 볼 거야.
축산학 지식이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먹거리와 직결된 이야기니까 집중해서 따라와 봐! 이게 어떻게 생겨먹은 놈인지, 왜 이렇게 위험한지, 그리고 우린 뭘 할 수 있는지. 지금부터 시작한다!
1. ASF, 너 정체가 뭐냐? (feat. 사람에겐 안전!)
일단 가장 중요한 것부터 짚고 넘어가자.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은 이름 그대로 아프리카에서 유래한, 돼지과 동물(집돼지, 야생멧돼지 등)에게만 감염되는 아주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전염병이야.
여기서 키포인트는 '돼지과 동물에게만'이라는 거.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게는 전혀 전염되지 않아.** 그러니까 ASF 걸린 돼지고기를 모르고 먹었다고 해서 우리가 아프거나 하진 않는다는 소리야. 일단 한숨 돌렸지?
하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문제는 절대 아니야. 돼지들에게는 거의 사형선고나 다름없거든. 이 병에 걸리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육박해. 한 번 농장에 퍼졌다 하면 그 농장의 돼지들은 전멸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지. 더 무서운 건, 아직까지 개발된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어.** 이게 ASF를 '돼지 흑사병'이라고 부르는 이유야.
ASF 바이러스, 프로필을 까보자
이 녀석의 본명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ASFV)'야. 바이러스 세계에서도 꽤나 유별난 놈이지. 보통 바이러스들은 RNA나 DNA 둘 중 하나의 유전물질을 가지는데, ASFV는 **이중나선 DNA 바이러스**야. 크기도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엄청나게 큰 편이고, 구조도 복잡해. 마치 바이러스계의 중무장한 탱크 같다고나 할까?
이 복잡한 구조 덕분에 변이도 잘 일으키고, 면역 체계를 회피하는 능력도 뛰어나. 돼지의 면역세포, 특히 대식세포(Macrophage)를 주 타겟으로 삼아서 증식하는데, 이건 우리 몸의 경찰이나 군대 역할을 하는 세포를 좀비로 만들어 버리는 거랑 똑같아. 면역 시스템의 심장부를 직접 공격해서 무력화시키는 거지. 이러니 돼지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정리하자면, ASF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 무시무시한 질병이야.
- 병원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ASFV, Asfarviridae과 Asfivirus속)
- 감염 대상: 돼지 및 멧돼지 (다른 동물, 사람에게는 비감염성)
- 치사율: 매우 높음 (급성형의 경우 거의 100%)
- 백신/치료제: 현재까지 없음
- 주요 특징: 높은 전염성, 극강의 환경 저항력, 심각한 경제적 피해 유발
잠깐! 팩트체크 타임 🔍
ASF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어. 이게 무슨 뜻이냐면, 국가적으로 가장 위험하고 중요하게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라는 의미야. 발생 즉시 정부에 신고해야 할 의무가 있고, 발생 농장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까지 강력한 이동제한과 살처분 같은 방역 조치가 이루어져. 그만큼 국가 재난 수준으로 취급하는 거지.
2. 생존력 만렙, 환경 파괴자급 바이러스
ASF 바이러스가 진짜 골치 아픈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 **미친 생존력**이야. 이 바이러스는 거의 뭐 생존 전문가, 아니 생존 '괴물' 수준이야. 일반적인 소독약이나 환경 변화에도 엄청나게 잘 버텨.
얼마나 끈질기냐면,
- 분변 속에서: 실온에서 11일 이상 생존
- 오염된 돈사(돼지우리)에서: 최소 1개월 이상 생존
- 냉장육(4℃)에서: 15주 (약 4개월) 이상 생존
- 냉동육(-20℃)에서: 수년 간 생존 가능 (1,000일 이상 생존 기록도 있어!)
- 소금에 절인 햄 같은 가공육에서: 300일 이상 생존
- 훈제나 건조시킨 육포에서도: 수개월 간 생존
이게 뭘 의미하는지 감이 와? 우리가 해외여행 갔다가 맛있다고 사 온 소시지, 햄, 육포 같은 돼지고기 가공품에 만약 ASF 바이러스가 숨어있었다면? 그게 국내로 들어와서 어쩌다 돼지에게까지 흘러 들어간다면? 바로 대재앙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거야. 냉동 상태로는 몇 년이고 버티니까, 냉동 삼겹살에 묻어서 대륙을 건너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지.
온도나 pH 변화에도 강해서, 웬만한 환경에서는 파괴되지 않아. 60℃에서 30분 이상 가열해야 겨우 비활성화될 정도야. 우리가 보통 음식을 조리하는 온도로는 안전하지만, 어설프게 처리된 '잔반(음식물 쓰레기)' 같은 건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폭탄이 될 수 있는 거지.
왜 이렇게 끈질긴 거야?
ASFV가 이렇게 강력한 생존력을 갖는 이유는 그 구조에 있어. 바이러스는 보통 단백질 껍질(캡시드) 안에 유전물질이 들어있는 단순한 구조인데, ASFV는 그 캡시드 바깥에 '외피(envelope)'라는 지방 성분의 막을 하나 더 가지고 있어. 이 외피가 일종의 방어막 역할을 해서 외부 환경의 공격으로부터 바이러스를 보호해 주는 거야. 게다가 DNA 바이러스라서 RNA 바이러스(코로나19나 독감 바이러스 등)보다 구조적으로 안정적이라 쉽게 변형되거나 파괴되지 않아.
이런 특성 때문에 ASF 방역이 정말 어려운 거야. 농장 하나를 살처분하고 깨끗하게 소독했다고 해도, 주변 흙이나 물, 혹은 미처 처리하지 못한 아주 작은 유기물 조각에 바이러스가 살아남아 있다가 언제든 다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까. 그래서 발생 지역은 일정 기간 동안 돼지를 다시 키우지 못하게 하는 '입식 제한' 조치를 하는 거야.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거지.
3. 전파 경로: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
ASF는 어떻게 이렇게 빠르고 광범위하게 퍼져나가는 걸까? 전파 경로는 크게 직접 전파와 간접 전파로 나눌 수 있어. 문제는 이 간접 전파가 너무나 다양하고 교묘해서 막기가 정말 까다롭다는 거야.
직접 전파: 돼지들끼리의 접촉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전파 방법이야. 감염된 돼지의 침, 눈물, 콧물, 분변 등 모든 분비물에 바이러스가 득실거리거든. 건강한 돼지가 감염된 돼지와 코를 맞대거나, 같은 공간에 있기만 해도 쉽게 옮을 수 있어. 감염된 돼지의 사체나 태반 등을 접촉하는 것도 마찬가지야. 농장 안에서 한 마리만 감염되면 순식간에 전체로 퍼지는 이유지.
간접 전파: 조용하지만 치명적인 암살자들
ASF 방역의 핵심이자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이 간접 전파를 막는 거야. 종류가 너무 많거든.
1. 오염된 돼지고기 제품 및 잔반 급여
이게 전 세계적으로 ASF를 퍼뜨린 **가장 유력한 주범**으로 꼽혀. 위에서 말했듯이 ASF 바이러스는 냉동육이나 가공육에서도 오랫동안 살아남아. 여행객이 불법으로 반입한 소시지, 햄 등을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돼지 농장의 '잔반 사료'로 들어가면? 그대로 바이러스를 돼지에게 먹이는 꼴이 되는 거지. 2018년 중국에서 ASF가 대규모로 유행하고, 이후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전역으로 퍼진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이 경로가 지목되고 있어. 그래서 공항이나 항만에서 돼지고기 제품 반입을 철저하게 단속하고, 농가에 잔반 급여를 금지하는 거야.
2. 사람과 차량, 도구 (Fomites)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아. ASF 발생 농장을 방문했던 사람의 옷이나 신발, 차량 바퀴, 농기구 등에 묻은 흙이나 분변 한 조각만으로도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농장으로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어. 그래서 ASF가 발생하면 해당 지역의 모든 축산 관련 차량과 인력의 이동을 통제하고, 농장마다 출입구에 소독 시설을 설치해서 신발과 차량을 철저히 소독하는 '차단 방역'에 목숨을 거는 거야.
3. 야생 멧돼지
유럽과 아시아에서 ASF 확산의 또 다른 주범은 바로 **야생 멧돼지**야. 멧돼지들은 국경도 없고, 산과 들을 자유롭게 돌아다니잖아. 감염된 멧돼지가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바이러스를 퍼뜨리거나, 감염되어 죽은 멧돼지 사체를 다른 멧돼지가 접촉하면서 연쇄적으로 감염이 일어나. 이렇게 야생 멧돼지들 사이에 병이 돌기 시작하면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에 가까워져. 농가에서 아무리 차단 방역을 잘해도, 멧돼지가 농장 근처까지 와서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가면 속수무책일 수 있지. 우리나라에서도 휴전선 근처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처음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비상이 걸렸었어.
4. 매개 곤충: 물렁진드기 (Soft Ticks)
아프리카 현지에서는 *Ornithodoros* 속의 물렁진드기가 ASF의 주요 매개체 역할을 해. 이 진드기들은 한 번 감염되면 평생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으면서, 돼지의 피를 빨 때마다 바이러스를 옮겨. 심지어 알을 통해 다음 세대 진드기에게 바이러스를 물려주기까지 해. 다행히 우리나라나 대부분의 아시아, 유럽 국가에서는 이 물렁진드기의 역할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바이러스의 원조 전파 방식이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뤄져.
4. 감염 증상: 고열과 출혈, 고통의 흔적들
ASF에 감염된 돼지들은 어떤 증상을 보일까? 바이러스의 독성이나 감염된 돼지의 품종, 나이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은 매우 빠르고 심각한 증상을 보여. 감염 형태는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어.
🚨 ASF 주요 의심 증상 CHECK LIST 🚨
만약 농장에서 이런 증상을 보이는 돼지가 갑자기 늘어난다면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해야 해!
- 갑작스러운 높은 열 (40~42℃)
- 돼지들이 구석에 모여있고 움직이려 하지 않음
- 사료를 전혀 먹지 않음 (식욕 절폐)
- 귀, 배, 엉덩이, 다리 등 피부가 붉거나 보라색으로 변함
- 비틀거리거나 제대로 서지 못함
- 구토나 피 섞인 설사
- 갑작스러운 집단 폐사
초급성형 (Peracute Form)
가장 빠르고 치명적인 형태야. 감염 후 별다른 임상 증상을 보이기도 전에 **1~4일 만에 갑자기 죽어버려.** 그냥 '어제까지 멀쩡했는데 오늘 아침에 와보니 죽어있네?' 하는 식이야. 고병원성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나타나. 농장주 입장에서는 원인도 모른 채 돼지들이 쓰러져 나가니 공포 그 자체지.
급성형 (Acute Form)
가장 일반적으로 관찰되는 형태야. 감염 후 3~7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 고열: 40~42℃에 이르는 높은 열이 지속돼.
- 침울, 식욕부진: 돼지들이 기운 없이 축 늘어져 있고, 사료를 전혀 먹지 않아.
- 피부 발적 및 청색증: 이게 ASF의 특징적인 증상 중 하나인데, 혈관이 손상되면서 귀 끝, 꼬리, 다리, 복부 등의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심하면 보라색(청색증)으로 변해.
- 출혈 경향: 내부 장기에도 심각한 출혈이 발생해. 이 때문에 피가 섞인 설사(혈변)나 코피를 보이기도 해.
- 호흡기/신경 증상: 호흡이 가빠지거나, 비틀거리고 제대로 서지 못하는 신경 증상을 보이기도 해.
급성형에 걸린 돼지들은 증상이 나타난 후 **6~13일 이내에 거의 100% 폐사**해. 부검을 해보면 비장(지라)이 정상보다 몇 배나 커져 있고 검붉게 변해 있으며, 림프절과 신장 등 여러 장기에서 심한 출혈 반점이 관찰돼. 온몸의 혈관이 터져서 죽는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거야.
아급성형 (Subacute Form) 및 만성형 (Chronic Form)
중병원성이나 저병원성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상이 덜 심각하고, 폐사율도 상대적으로 낮은 아급성형이나 만성형으로 나타나기도 해.
아급성형은 급성형과 비슷하지만 증상이 좀 더 완만하게 진행되고, 30~70% 정도의 폐사율을 보여. 살아남는 돼지도 있지만,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바이러스를 계속 퍼뜨리는 보균돈이 될 수 있어 더 위험해.
만성형은 더 드물게 나타나는데, 몇 달 동안 간헐적인 열, 체중 감소, 관절염, 피부 궤양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여. 폐사율은 낮지만, 돼지가 계속 시름시름 앓으면서 바이러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농장 내에 병을 계속 유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진단도 어렵고 관리도 까다로운 형태지.
문제는 이런 증상들이 다른 돼지 질병, 특히 **클래식돼지열병(CSF)**과 매우 유사해서 육안만으로는 구별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거야. 그래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실험실에서 유전자 검사(PCR)나 항체 검사를 해야만 해.
5. ASF vs 클래식돼지열병(CSF): 닮은 듯 다른 두 악마
농장주나 수의사들이 ASF를 두려워하는 또 다른 이유는, 증상이 '클래식돼지열병(Classical Swine Fever, CSF)'과 너무나도 비슷하기 때문이야. CSF 역시 고열과 출혈을 동반하는 치명적인 제1종 가축전염병이거든. 하지만 둘은 근본적으로 다른 바이러스고, 대응 방법도 달라. 이 둘을 구분하는 건 방역의 첫 단추를 꿰는 것과 같아.
크고 복잡한 구조
상대적으로 작고 단순한 구조
개발이 매우 어려움
국가별 정책에 따라 접종
냉동육, 가공육에서 장기간 생존
(ASF보다는 덜 끈질김)
표에서 가장 극명한 차이가 보이지? 바로 **'백신 유무'**야. CSF는 효과적인 백신이 있어서, 우리나라도 과거에는 전국적으로 백신을 접종했었고 현재는 비접종 청정국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만약 CSF가 발생하면 발생 지역 주변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긴급 백신' 정책을 사용할 수도 있지. 하지만 ASF는 그럴 수가 없어. 백신이 없으니 선택지는 오직 하나, **'살처분'**뿐이야. 감염된 돼지는 물론, 같은 농장에 있거나 역학적으로 관련 있는 농장의 돼지까지 모두 땅에 묻어야만 해. 이게 ASF가 한번 발생하면 양돈 산업에 핵폭탄급 피해를 주는 이유야.
이런 복잡하고 전문적인 질병 정보나 방역 시스템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이 필요할 때, 혼자 끙끙 앓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현명할 수 있어. 예를 들어 **재능넷** 같은 재능 공유 플랫폼에는 축산 컨설팅이나 방역 관련 지식을 가진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으니, 필요하다면 그런 채널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지.
6. 왜 '돼지 흑사병'인가: 경제적, 사회적 파급력
ASF가 단순히 돼지 몇 마리 죽는 병이 아니라는 건 이제 알겠지? 이 병이 몰고 오는 파장은 상상을 초월해. 한 국가의 경제와 사회를 뒤흔들 수 있을 정도야.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 살처분과 매몰
가장 눈에 보이는 피해는 바로 살처분 비용이야. ASF 발생 농장과 반경 3km 내의 모든 돼지는 예방적 살처분 대상이 돼. 수만, 수십만 마리의 돼지를 인도적으로 처리하고, 거대한 매몰지를 파서 묻는 데는 어마어마한 인력과 비용이 들어가. 돼지 한 마리 한 마리가 농장주에게는 소중한 자산인데, 그걸 제 손으로 떠나보내야 하는 농장주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 정부에서 보상금을 지급하지만, 수년간 일궈온 삶의 터전을 잃는 고통을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을 거야.
간접적인 경제적 피해: 이동 제한과 수출길 봉쇄
더 큰 문제는 그 이후에 벌어져. ASF 발생국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순간, 전 세계적으로 해당 국가의 돼지고기와 관련 제품 수출길이 막혀버려. 우리나라도 ASF 발생 이후 많은 국가로부터 돼지고기 수입 금지 조치를 당했어. 내수 시장도 마찬가지야. 발생 지역은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져서, 돼지는 물론 사료, 분뇨 등 모든 것의 이동이 엄격하게 통제돼. 돼지를 키워도 팔 수가 없고, 사료를 들여오기도 어려워지는 거야. 지역 경제 전체가 마비되는 거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 돼지고기 가격 폭등
공급이 줄어드니 당연히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어. 국내에서 대규모로 ASF가 유행하면 돼지고기 공급량이 급감하고, 우리가 사랑하는 삼겹살, 목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어. 실제로 ASF가 휩쓸었던 중국에서는 돼지고기 가격이 몇 배나 폭등해서 서민 경제에 큰 부담을 주기도 했어. 돼지고기는 우리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잖아. 그 가격이 불안정해진다는 건 우리 밥상 물가 전체를 위협하는 일이야.
사회적, 환경적 문제
수십만 마리의 가축을 살처분하고 매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과 환경 문제도 무시할 수 없어. 매몰지 확보 문제, 침출수로 인한 토양 및 지하수 오염 우려, 방역 과정에 투입되는 인력들의 정신적 트라우마 등 보이지 않는 상처도 깊게 남아.
결국 ASF는 한 농가의 불행을 넘어, 국가 전체의 식량 안보와 경제, 사회 시스템을 위협하는 거대한 재난인 셈이야.
7.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차단방역, 그것만이 살길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이 무서운 질병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차단방역(Biosecurity)'**이야. 바이러스가 농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원천 봉쇄하는 거지. 이건 어느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고, 농장주, 정부, 그리고 우리 모두의 협력이 필요해.
농장 단위에서의 노력: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
- 엄격한 출입 통제: 농장 출입구에 '외부인 및 차량 출입금지' 팻말은 기본. 꼭 들어가야 하는 사람은 전용 방역복과 장화로 갈아입고, 차량은 고압 소독기로 바퀴부터 차체 하부까지 꼼꼼히 소독해야 해.
- 소독, 소독, 또 소독: 농장 내부와 주변을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축사마다 발판 소독조를 설치해서 교차 오염을 막아야 해.
- 잔반 급여 절대 금지: 이건 법으로도 금지되어 있어. 남은 음식물에는 어떤 바이러스가 숨어있을지 몰라. 반드시 허가된 전용 사료만 급여해야 해.
- 야생동물 차단: 야생 멧돼지나 새들이 농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보수해야 해.
- 매일 돼지 건강 상태 확인: 매일 돼지들을 세심하게 관찰해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이 보이면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하는 것이 골든타임을 지키는 길이야.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 촘촘한 국가 방역망 구축
- 국경 검역 강화: 공항과 항만에서 불법 축산물 반입을 철저히 단속하고, 위반 시 강력한 과태료를 부과해야 해.
- 야생 멧돼지 관리: 멧돼지 개체 수를 조절하고, 폐사체를 신속하게 수거해서 검사하는 등 광역적인 관리가 필요해.
- 신속한 진단 및 대응: 의심 신고가 들어왔을 때 최대한 빨리 진단하고, 발생 시 초동 방역팀을 투입해 확산을 막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해.
- 교육 및 홍보: 농장주와 일반 국민들에게 ASF의 위험성과 예방 수칙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도 중요해.
우리 모두의 역할: 성숙한 시민의식이 최고의 백신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이 방역 전선에 구멍을 낼 수 있어.
- 해외여행 시 축산물 반입 금지: "이거 하나쯤은 괜찮겠지?" 하고 가져오는 소시지, 육포가 우리나라 양돈 산업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해.
- 야생 멧돼지 발견 시 신고: 등산로나 도로에서 죽어있는 멧돼지를 발견하면 절대 만지지 말고, 즉시 지자체나 환경부(1661-9008)에 신고해야 해.
- 정확한 정보 공유: "ASF 걸린 돼지고기 먹으면 사람도 위험하다" 같은 가짜 뉴스를 퍼뜨리지 말고, 정확한 사실에 기반한 정보를 공유하며 불필요한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하지 말아야 해.
결론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게는 재앙이지만, 인간의 지혜와 노력으로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질병이야. 바이러스의 끈질긴 생존력과 교묘한 전파 방식을 정확히 이해하고, 농장과 정부, 그리고 우리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차단방역'이라는 원칙을 철저히 지켜나갈 때, 우리 식탁의 소중한 돼지고기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 거야.
오늘 이 긴 이야기를 통해 ASF가 더 이상 막연한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제대로 알고 대응해야 할 과제라는 걸 느꼈으면 좋겠어.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는 소소한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 ASF 방역의 파수꾼이 되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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